
BTS 성지순례 가이드 — 서울·부산·강릉, 방탄이 남긴 장소들
유정식당 쌈밥부터 맹방해변 Butter까지. BTS가 걸었던 길을 따라 서울, 부산, 강릉을 잇는 성지순례 완전 가이드.
2026년 3월, 방탄소년단이 돌아왔다. 광화문 광장에 7명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던 그날 밤, 서울 하늘에는 보라색 조명이 번졌다. 그리고 다시, 전 세계에서 비행기 표를 끊는 사람들이 생겼다. 목적지는 콘서트장이 아니다. 그들이 연습생 시절 밥을 먹던 식당, 뮤직비디오를 찍던 해변, 아버지가 운영하는 카페. 방탄이 남긴 장소들이다.
한눈에 보기
| 항목 | 정보 |
|---|---|
| 동선 | 서울 → 부산 → 강릉·삼척 |
| 추천 일수 | 5–7일 (도시별 1–2일) |
| 예산 | ₩500,000–800,000 (인당, 교통·숙소 포함) |
| 최적 시기 | 3–5월 (벚꽃 + 컴백 시즌), 9–10월 |
| 핵심 경험 | 연습생 시절 쌈밥집, 지민 아버지 카페, Butter MV 해변, Spring Day 버스정류장 |
서울 — 시작은 쌈밥 한 쌈에서
유정식당: 연습생 시절의 밥심
강남 도산대로 골목, 간판보다 벽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전 세계에서 날아온 포스트잇, 포토카드, 편지가 유리창을 가득 채우고 있다. 여기가 BTS가 아직 방탄소년단이 아니었을 때, 연습이 끝나고 달려가던 쌈밥집이다.
문을 열면 된장 냄새가 훅 밀려온다. '방탄비빔밥'이라는 이름이 붙은 흑돼지 돌솥비빔밥을 시키면, 돌솥에서 지글지글 소리가 난다. 쌈 채소가 한 소쿠리 나오고, 된장찌개가 보글보글 끓는다. 특별한 맛이라기보다는, 이 자리에 앉아서 같은 메뉴를 시켰다는 사실이 특별하다. ₩12,000 — 강남에서 이 가격이면 착하다.
벽면 한쪽에 멤버들 사인이 있다. 사장님은 "그때는 그냥 동네 꼬마들이었어요"라고 말한다.

HYBE 사옥: 들어갈 수는 없지만
용산역에서 걸어서 5분. 유리 커튼월이 반짝이는 건물이 보인다. 안에 있던 HYBE INSIGHT 전시관은 2023년 폐관했다. 아쉽지만,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는 팬들은 여전하다. 인근 적토 발효구이에는 RM의 사인이 벽에 걸려 있다. 삼겹살 한 점 구우면서 창밖으로 HYBE 빌딩을 바라보는 것도 나름의 성지순례다.

부산 — 지민의 도시
ZM-ILLENNIAL: 지민 아버지의 카페
부산 남구 대연동. 원래 'Magnate'라는 이름이었다가 'ZM-ILLENNIAL'로 바뀐 이 카페에 들어서면, 한쪽 벽에 지민이 그린 그림이 걸려 있다. 팬들이 보내온 선물과 편지도 전시되어 있다. 카페 자체는 조용하고 따뜻하다. 크림라떼를 시키면 라떼아트가 예쁘게 올라온다.
특별한 것은 분위기다. 여기는 팬미팅장이 아니라, 지민의 아버지가 매일 출근하는 일터다. 그래서 조용히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사진 한 장 찍고, 방명록에 한 줄 남기는 것이 예의다.

감천문화마을: 벽화 속 지민과 정국
부산의 알록달록한 마을, 감천. 원래도 관광 명소지만 ARMY에게는 특별한 벽화가 있다. 한지공방 옆 골목벽에 장미를 든 지민과 정국이 그려져 있다. 2021년에 제작된 이 벽화는 지금도 선명하다. 맞은편에는 전 멤버가 그려진 벽화가 추가되었다.
마을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다. 계단을 오르면 숨이 차지만, 꼭대기에서 내려다보는 부산 바다가 보상이다.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는 팬들 사이로, 골목 고양이가 느긋하게 지나간다.

강릉·삼척 — MV 속 그 장면
BTS 버스정류장: You Never Walk Alone
강릉 주문진 향호해변. 바닷바람이 세다. 모래밭 위에 파란색 버스정류장이 하나 서 있다. You Never Walk Alone 앨범 커버에 등장한 바로 그 정류장 — 2018년 6월 강릉시가 상설 포토존으로 조성했다. 실제 버스는 서지 않는다.
보라색 벤치 7개, 멤버 한 명당 하나씩. BTS 음악이 스피커로 흘러나오고, 보라색 그네와 스탬프 스테이션, 야간 조명까지 갖추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강원도 대표 관광 명소로 소개하는 곳이다.
낮에 가면 사진 찍는 사람들로 줄이 선다. 해 질 무렵이 좋다. 노을이 버스정류장 유리에 반사되고, 파도 소리만 남는다. Spring Day를 틀면서 앉아 있으면, 왜 여기까지 왔는지 알게 된다.
가까운 주문진 도깨비 방파제 — tvN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 까지 버스로 30분. 두 곳을 묶으면 주문진 성지순례 완성이다.

맹방해변: Butter의 여름
삼척 맹방해변에는 Butter 앨범 재킷을 촬영한 포토존이 상설 운영된다. 파라솔, 썬베드, 비치발리볼대가 놓여 있다. 여름이면 진짜 해수욕장이 되고, 겨울에도 포토존은 열려 있다.
해변이 넓다. 모래가 고운 편이고, 사람이 많지 않다. 관광지의 분주함 대신 바람 소리와 갈매기 울음이 배경음이 된다. BTS가 여기서 웃고 뛰었을 장면을 상상하면, 평범한 해변이 달라 보인다.

고양 — RM의 고향
정발산역 RM 벽화
일산 정발산역 2번 출구. 고양정보산업진흥원 외벽에 RM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다. 고양시가 공식 제작한 벽화로, 2025년 BTS FESTA 때 공개되었다. RM이 자란 동네에 RM의 얼굴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
벽화 앞에는 작은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일산 호수공원까지 걸어서 15분. 호수공원 산책로를 걸으면, RM이 어린 시절 이 길을 걸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실용 정보
| 장소 | 도시 | 주소 | 운영 시간 | 비용 |
|---|---|---|---|---|
| 유정식당 | 서울 강남 | 도산대로28길 14 | 11:00–21:00 | ₩12,000~ |
| HYBE 사옥 (외관만) | 서울 용산 | 한강대로 42 | 24시간 (외부) | 무료 |
| ZM-ILLENNIAL | 부산 남구 | 진남로 135 | 11:00–21:00 | ₩6,000~ |
| 감천문화마을 BTS 벽화 | 부산 사하구 | 감천동 2-3 | 일출~일몰 | 무료 |
| BTS 버스정류장 | 강릉 주문진 | 향호리 8-55 | 24시간 | 무료 |
| 맹방해변 BTS 포토존 | 삼척 | 하맹방리 221-19 | 24시간 | 무료 |
| RM 벽화 | 고양 일산 | 정발산역 2번 출구 | 24시간 | 무료 |
이동 팁
- 서울 → 부산: KTX 2시간 30분 (₩59,800)
- 부산 → 강릉: KTX 환승 또는 고속버스 (5시간+). 서울 경유가 현실적
- 강릉 → 삼척: 버스 1시간 또는 택시 (₩40,000~)
- 서울 → 고양 정발산역: 3호선 직통 40분
버스정류장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본다. 이어폰에서 Spring Day가 흘러나온다. 보고 싶다, 이렇게 말하니까 더 보고 싶다. 여기까지 온 이유를 묻는다면, 대답은 간단하다. 같은 바람을 맞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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