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경포 — 호수에 비친 단풍, 300년 고택, 그리고 주문진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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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 — 호수에 비친 단풍, 300년 고택, 그리고 주문진 바다

경포해변부터 경포호, 선교장, 오죽헌, 초당순두부, 주문진 수산시장까지. 강릉의 호수와 바다를 걸었어요.

호수가 바다보다 먼저 보여요. 수면에 하늘이 비치고, 소나무 사이로 기와지붕이 보여요 — 경포예요.


한눈에 보기

순서장소키워드
1경포해변백사장, 소나무 숲, 사근진 전망대
2경포호관동팔경, 자전거길, 오리
3경포대1326년 정자, 보물 제2046호
4선교장300년 고택, 한옥 스테이
5오죽헌신사임당·율곡 이이 생가, 검은 대나무
6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홍길동전 작가, 여성 시인
7초당 순두부 마을바닷물 순두부
8초당동 카페 툇마루흑임자 커피
9동화가든짬뽕순두부 원조
10주문진 방사제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11주문진 수산시장1936년 어시장, 회 센터
12소돌 아들바위 공원1억 5천만 년 화강암 기암
13BTS 버스 정류장앨범 재킷 촬영지

경포해변: 백사장 끝까지 걷다

경포해변은 강릉에서 가장 긴 백사장이에요. 여름이면 사람들로 가득 차지만, 아침 일찍 오면 발자국이 거의 없어요. 모래가 곱고, 파도가 낮아요. 맨발로 걸으면 발밑이 차갑다가 금방 익숙해져요.

백사장 뒤로 소나무 숲이 길게 이어져요. 그늘 아래 벤치에 앉으면 파도 소리가 솔잎 사이로 들어와요. 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걸으면 — 백사장이 서서히 방파제로 바뀌고, 끝자락에 사근진 해중공원 전망대가 나와요. 무지개빛 방파제와 파란 지붕 공중전화 부스가 있는 곳이에요. SNS에서 보던 그곳이에요.

경포해변 아침 백사장과 소나무 숲
경포해변 — 강릉에서 가장 긴 백사장

경포호: 거울 호수

경포해변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면 경포호가 나와요. 관동팔경 중 하나예요. 이름이 '거울 경(鏡)' + '물가 포(浦)' — 수면이 거울처럼 풍경을 비춘다는 뜻이에요.

호수 둘레로 산책로와 자전거길이 이어져요. 오리가 느긋하게 헤엄치고, 수면 위로 하늘과 나무가 뒤집혀 있어요. 바람이 없는 날에는 진짜 거울이에요 — 위아래가 구분이 안 돼요.

경포호 수면에 비친 하늘과 산책로
경포호 — 거울처럼 풍경을 비추는 호수

경포대: 소나무 사이 정자

경포호를 지나 완만한 언덕을 오르면 경포대가 나와요. 1326년 고려 충숙왕 때 처음 세웠고, 1508년 조선 중종 때 지금 자리로 옮겼어요. 보물 제2046호.

정면 다섯 칸, 측면 다섯 칸. 2단 누마루에 팔작지붕. 정자 안에는 숙종 어제시, 율곡 이이의 경포대부 같은 옛 문인들의 글이 걸려 있어요. 소나무 숲 사이로 호수와 바다가 동시에 보여요 — 옛 선비들이 여기서 시를 읊은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바람이 좋아요. 잠깐 앉아서 쉬기 딱이에요.

경포대 정자와 소나무 숲 너머 경포호
경포대 — 1326년에 세워진 보물 제2046호

선교장: 300년 고택에 들어서다

호숫가에서 발길을 옮기면 선교장이에요. 조선 시대 사대부 가옥으로 300년 이상 된 고택이에요. 국가 민속문화재 제5호.

최초 주인은 효령대군의 11대 손 이내번이에요. 충주에서 강릉으로 이주하다 족제비 무리를 따라가다가 명당을 발견하고 집을 지었대요. 이후 대대로 번성하면서 찾아온 손님을 누구든 대접했다고 해요. 사랑방 열화당과 연못가 정자 활래정이 그 흔적이에요.

넓은 사랑채와 누마루를 따라 걸으면 — 집이 사람을 품는 느낌이에요. 나무 기둥에서 오래된 냄새가 나고, 마루에 앉으면 마당이 한눈에 들어와요. 한옥 스테이로도 운영 중이에요. 한복 체험도 가능해요 — 2시간에 ₩10,000 정도.

선교장을 둘러싼 소나무 숲길은 왼편이 청룡길, 오른편이 백호길이에요. 30분이면 가볍게 한 바퀴 돌아요.

선교장 사랑채와 나무 기둥, 마당 전경
선교장 — 300년 이상 된 조선 사대부 고택

오죽헌: 검은 대나무 울타리

선교장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면 오죽헌이에요.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 검은 대나무가 울타리처럼 둘러싸고 있어서 오죽헌이에요. 보물 제165호.

한국 주택 건축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래요. 생가터에 600년 된 배롱나무가 한 그루 서 있어요. 여름이면 빨간 꽃이 피어요.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는 세계 최초로 모자가 나란히 화폐 인물이 된 사례예요 — ₩5,000(율곡 이이)과 ₩50,000(신사임당). 지갑에서 꺼내 보면 — 여기서 태어난 사람들이에요. 포토 스팟과 체험 공간도 있어요. 율곡 인성관에서 멀티미디어 전시도 볼 수 있어요.

오죽헌 생가와 검은 대나무 울타리
오죽헌 —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생가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경포호 반대편에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이 있어요. 허균은 홍길동전(Tale of Hong Gildong)을 쓴 사람이에요 —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이죠. 누이 허난설헌은 27세에 세상을 떠났지만, 시가 조선을 넘어 중국과 일본까지 전해진 시인이었어요.

기념공원은 허난설헌의 생가터에 있어요. 한옥식 기념관, 동상, 시비가 자리하고 있어요. 산책로에는 허씨 가문 다섯 문장가의 시가 새겨진 비석이 놓여 있어요 — 걸으면서 읽어요. 계절마다 숲과 정원이 다른 모습이에요.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 산책로와 시비
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 — 홍길동전 작가의 고향

초당 순두부 마을: 바닷물로 만든 두부

기념공원과 맞닿은 초당동이에요. 허균·허난설헌 남매의 아버지 허엽의 호가 초당이에요. 허엽이 간수 대신 동해 바닷물로 두부를 만들기 시작한 게 초당 순두부의 시작이래요.

갓 만든 순두부(soft tofu)는 부드럽고 고소해요. 숟가락을 넣으면 흐물흐물 무너져요. 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 짭짤한 간장에 두부의 단맛이 올라와요. 초당동에는 순두부 가게가 모여 있어서 아무 데나 들어가도 실패가 없어요.

동화가든: 짬뽕순두부의 원조

동화가든 본점은 짬뽕순두부(spicy seafood soft tofu stew)를 처음 만든 곳이에요. 대기표를 뽑고 키오스크로 주문해요. 번호표에 대기 시간이 나와요. 인기가 많아서 대기하는 동안 인생네컷이랑 카페를 만들어 놨어요 — 카페 2층에 대기실도 있어요.

붉고 얼큰한 짬뽕 국물에 부드러운 순두부가 풀어져 있어요. 한 숟갈 뜨면 — 매콤한 국물이 목을 타고 내려가고, 순두부가 혀 위에서 녹아요. 주차 공간은 넓고 안내 직원이 있어요. 대기가 길면 마을 내 다른 가게도 많으니 참고하세요.

카페 툇마루: 흑임자 커피

초당동 카페 툇마루는 흑임자 커피(black sesame coffee)로 유명한 곳이에요. 확장 이전해서 대기가 줄었지만, 여전히 웨이팅이 있어요. 우드톤 인테리어의 2층 카페인데, 실내에서 대나무 숲 정원이 통창으로 보여요.

흑임자 커피 한 잔 —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입안에 퍼져요. 커피라기보다 디저트에 가까운 맛이에요. 음료 ₩4,000–5,500. 뒤편 야외 정원도 날씨 좋으면 좋아요.

카페 툇마루 내부에서 바라본 대나무 숲 정원
카페 툇마루 — 흑임자 커피로 유명한 초당동 카페

주문진: 파도와 어선의 동네

강릉 북쪽으로 올라가면 주문진이에요. 어선의 뱃고동, 시장 골목의 생선 냄새, 방파제 위의 바람 — 관광지보다 항구에 가까운 동네예요.

영진해변 주문진 방사제: 도깨비 촬영지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와 김고은이 처음 만난 곳이에요. 지도에서 '도깨비 촬영지'로 검색해도 나와요. 특별한 구조물이 없어요 — 방파제와 파도뿐이에요. 근데 사진을 찍으면 — 파도가 높이 칠 때 방파제가 무대처럼 보여요. 대기줄이 있지만 짧아서 금방 차례가 돌아와요.

주문진 수산시장: 동해안 최대 어시장

방사제에서 북쪽으로 5–10분이면 주문진항이에요. 1936년부터 이어져 온 동해안 최대 전통 어시장이에요. 새벽에 잡아 올린 오징어, 고등어, 명태, 대게가 늘어서 있어요.

실내 회 센터가 잘 갖춰져 있어서 — 회를 고르고 바로 먹을 수 있어요. 처음 와도 어렵지 않아요. 시장 사장님들이 호객하긴 하는데, 부담스럽지 않아요.

소돌 아들바위 공원: 바위가 동물처럼 생긴 해안

주문진항에서 조금 더 가면 소돌항이에요. 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밤에 등장한 붉은 등대가 여기예요. 옆으로 소돌 아들바위 공원이 펼쳐져요.

약 1억 5천만 년 전 화강암이 파도에 깎여 만들어진 곳이에요. 코끼리 바위, 소 바위 같은 기암이 해안을 따라 이어져요. 바위틈 사이로 바다가 반짝이고,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소리가 커요. 공원 초입에 파도 노래비도 있어요.

BTS 버스 정류장

가장 북쪽으로 올라가면 BTS 앨범 사진에 등장한 버스 정류장이 있어요. 하늘과 바다 사이에 놓인 벤치 하나. 방탄소년단 노래가 흘러나와요.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녘에 오면 사람이 적어요 — 파도와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남기기 좋아요.

주문진 방사제에 파도가 부딪히는 모습
주문진 방사제 —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

엄지네 포장마차: 꼬막비빔밥

강릉에서 꼭 가봐야 하는 곳으로 엄지네 포장마차가 있어요. 꼬막비빔밥(cockle bibimbap) 하나로 건물 세 개를 올린 맛집이에요 — 본점 옆에 1호점, 2호점이 나란히 있어요.

장조림 등 기본 반찬과 미역국이 나와요. 포장마차답게 해산물 안주가 주 메뉴인데, 꼬막비빔밥은 — 짭조름하고 고소한 양념이 쫄깃한 꼬막에 배어 있어요. 밥에 비비면 멈출 수가 없어요. 전용 주차장도 있어요.

엄지네 포장마차 꼬막비빔밥 클로즈업
엄지네 포장마차 — 꼬막비빔밥 하나로 유명한 맛집

Practical Notes

장소정보
경포해변24시간 개방. 주차장 있음
경포대무료. 경포호 둘레길에서 접근
선교장입장료 있음. 한복 체험 ₩10,000/2시간
오죽헌입장료 있음. 율곡 인성관 포함
초당 순두부 마을순두부 ₩8,000–12,000/인
카페 툇마루음료 ₩4,000–5,500
동화가든대기표 시스템, 주차 넓음
주문진 수산시장새벽이 가장 신선, 실내 회 센터 있음
BTS 버스 정류장이른 아침/해질녘 추천 (인파 적음)
교통강릉 시내에서 경포/주문진 버스 이동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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