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남쪽과 산 — 정동진 절벽길, 대관령 숲, 그리고 구름 위 배추밭
Firstage Team
Travel & Culture
Gangneung·

강릉 남쪽과 산 — 정동진 절벽길, 대관령 숲, 그리고 구름 위 배추밭

바다부채길 절벽 산책, 모래시계 공원, 하슬라 아트월드, 대관령 옛길, 솔향 수목원, 안반데기, 노추산 모정탑길까지.

절벽 위에서 파도 소리가 올라오고, 산꼭대기에서 배추밭이 끝없이 펼쳐져요 — 강릉의 남쪽과 산이에요.


한눈에 보기

순서장소키워드
1정동 심곡 바다부채길해안 절벽 2.86km, 천연기념물 제437호
2모래시계 공원 & 시간 박물관세계 최대 모래시계, 증기기관차 전시관
3하슬라 아트월드바다 위 조각 공원, 피노키오 박물관
4대관령 옛길신사임당이 걸은 길, 영동-영서 교통로
5대관령 자연 휴양림한국 최초 휴양림 (1988), 소나무+자작나무
6솔향 수목원무료, 24만 평, 금강 소나무 원시림
7안반데기해발 1,100m, 고랭지 배추밭, 은하수
8노추산 모정탑길3,000개 돌탑, 한 사람이 25년간 쌓은 길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 절벽 위 2.86km

정동진 해안 절벽 위에 크루즈 모양 리조트가 서 있어요. 그 아래로 바다부채길이 시작돼요.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에요. 약 250만 년 전 지각 변동의 흔적이 남아 있는 국내 유일 해안 단구 길이에요. 천연기념물 제437호. 동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에요.

총 2.86km. 한쪽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다른 쪽은 하늘로 솟은 소나무 숲. 바다와 바위가 부딪히는 소리,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 걷다 보면 그 소리만 남아요. 머릿속이 비어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해안 절벽 산책로, 한쪽은 파도치는 동해 바다 한쪽은 소나무 숲
바다부채길 — 절벽 위 2.86km 해안 산책로

모래시계 공원 & 시간 박물관

바다부채길을 걷고 나면 모래시계 공원이에요.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로도 알려진 정동진에서, 새천년을 기념해 1999년에 만든 곳이에요.

1년 주기로 작동하는 세계 최대 모래시계가 있어요. 매년 해돋이에 맞춰 뒤집어요. 옆에 시간 박물관이 있는데 — 19세기부터 현대까지 시계 컬렉션이 전시돼 있어요. 증기기관차 내부를 개조한 전시관이 있는데, 열차 칸을 하나씩 지나면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요.

공원 안에 해시계, 빨간 전화 부스, 해변 산책로 같은 포토존이 있어요. 일상에서는 시간이 그냥 흘러가는데 — 여기서는 시간이 눈에 보여요. 묵직해요.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의 세계 최대 모래시계와 해변 풍경
모래시계 공원 — 1년 주기로 뒤집히는 세계 최대 모래시계

하슬라 아트월드: 바다 위 언덕의 미술관

정동진 언덕 위에 하슬라 아트월드가 있어요. 하슬라는 고구려 때 강릉의 옛 이름이에요.

바다를 배경으로 조각이 서 있고, 골목마다 설치 미술이 숨어 있어요. 창 너머로 바다가 액자처럼 보이는 포토존, 피노키오 박물관, 바다 카페까지. 뮤지엄, 호텔, 레스토랑이 다 작품처럼 연결돼 있어요. 걷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 감각이 열려요.

실내 미술관, 5개 전시관, 조각 공원 세 구역으로 나뉘어요. 실내에는 오감 자극하는 전시와 참여 작품이 있어요. 포토존이 많으니 — 배터리 관리는 필수예요. 많은 사람들이 마지막 코스인 조각 공원을 건너뛰는데, 여기가 진짜예요. 바다와 소나무 사이에 조각이 서 있어요. 주요 작품만 봐도 30분이에요.

하슬라 아트월드 조각 공원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조각 작품
하슬라 아트월드 — 바다 위 언덕의 조각 공원

대관령 옛길: 신사임당이 걸은 길

강릉과 평창을 잇는 대관령 옛길이에요. 조선 시대 영동과 영서를 오가는 중요한 교통로였어요.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친정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걸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요.

지금은 울창한 숲길이에요. 나무 사이로 빛이 떨어지고, 발밑에 낙엽이 쌓여 있어요. 천천히 걸으면 — 옛사람들이 이 길에서 뭘 봤을까 상상하게 돼요. 근처에 대관령 박물관도 있어요.

대관령 옛길의 울창한 숲과 낙엽이 쌓인 산길
대관령 옛길 — 신사임당이 걸었던 영동-영서 교통로

대관령 자연 휴양림: 한국 최초 휴양림

대관령 옛길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1988년 개장한 한국 최초의 자연 휴양림이에요. 소나무와 자작나무가 섞인 숲이에요. 짧은 산책부터 숲속 숙박까지 가능해요.

계곡을 따라 물소리가 흘러요. 솔잎 길을 밟으면 발이 푹신해요. 공기가 달라요 — 코끝에서 소나무 냄새가 선명해요. 전통 초가집, 옛날 방식의 숲 가마를 볼 수 있는 곳도 있고, 목공예 체험관도 있어요. 아이들과 같이 오기 좋은 곳이에요.

대관령 자연 휴양림의 소나무와 자작나무가 어우러진 숲길
대관령 자연 휴양림 — 한국 최초 휴양림 (1988)

솔향 수목원: 무료인 게 믿기지 않는 곳

소나무 향기 가득한 숲이라는 이름 그대로예요. 2013년 개원, 강릉시가 직접 운영하는 소나무 테마 수목원이에요. 전국 최초.

약 24만 평에 금강 소나무 원시림과 1,100종이 넘는 수목이 자라요. 무료예요 — 이 규모에 무료인 게 신기해요. 계절마다 풍경이 달라요.

트레킹 코스를 따라 걸으면서 산림욕을 하고, 전통 정자와 치유 정원에서 앉아서 바람을 즐겨요. 피톤치드가 진해요 — 숨을 깊이 쉬면 폐가 시원해지는 느낌이에요.

솔향 수목원의 금강 소나무 원시림 숲길
솔향 수목원 — 무료 입장, 24만 평 금강 소나무 숲

안반데기: 구름 위의 배추밭

해발 약 1,100m. 강릉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마을이에요. 한국 전쟁 이후 삶의 터전을 잃은 화전민들이 모여 정착한 곳이에요.

안반데기라는 이름은 — 떡을 칠 때 쓰는 넓은 나무판 '안반'과 평평한 땅을 뜻하는 강릉 토박이말 '데기'가 합쳐진 거예요. 지금은 전국 고랭지 배추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밭이에요. 배추밭이 능선을 따라 끝없이 이어져요.

도착하면 — 공기 온도가 확 낮아져요. 여름에도 서늘해요. 배추밭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구름이 발밑에 깔릴 때가 있어요. 밤하늘 은하수 명소로도 유명해요 —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와요. 다음엔 밤에 와보고 싶어요.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어요. 마을 중앙에 카페가 하나 있는데 — 실내에서 풍경을 볼 수 있고, 마을 역사와 유래가 적혀 있어요. 루프탑에 빈백이 놓여 있어요. 음료 ₩4,500–6,000, 아이스크림도 판매해요.

안반데기 해발 1,100m 고랭지 배추밭이 능선을 따라 펼쳐진 풍경
안반데기 — 해발 1,100m 구름 위의 배추밭

노추산 모정탑길: 25년간 쌓은 3,000개의 돌탑

마지막 장소예요. 노추산은 강릉과 정선 경계에 있는 1,322m 산이에요. 산길 한편에 모정탑길이 있어요.

1km 남짓한 길을 따라 3,000개가 넘는 돌탑이 빼곡해요. 초입의 낮은 탑들은 여행자들이 쌓은 거예요. 근데 안쪽으로 들어가면 — 사람 키만 한 돌탑이 줄지어 나타나요. 한 사람이 쌓았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차순옥 할머니예요. 1986년부터 25년간 이 돌탑을 홀로 쌓았어요. 아들 둘과 남편을 먼저 보내고,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면서. 2011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멈추지 않았대요. 모정(母情) — 어머니의 마음이라는 뜻이에요.

돌탑 사이를 걸으면 조용해요. 바람 소리와 돌이 맞닿는 소리만 나요. 강릉 여행의 마지막을 여기서 마무리하면 — 오래 남아요.

노추산 모정탑길에 사람 키 높이로 빼곡히 쌓인 돌탑들
노추산 모정탑길 — 25년간 쌓은 3,000개의 돌탑

Practical Notes

장소정보
바다부채길2.86km, 편도 약 1시간. 입장료 있음
모래시계 공원정동진역 근처. 시간 박물관 입장료 있음
하슬라 아트월드입장료 있음, 조각 공원 포함
대관령 옛길무료. 평창 방면
대관령 자연 휴양림입장료 있음. 숲속 숙박 가능
솔향 수목원무료. 24만 평 규모
안반데기해발 1,100m, 차량 필요. 카페 음료 ₩4,500–6,000
노추산 모정탑길강릉-정선 경계. 1km, 약 30분
교통정동진: 강릉에서 버스/기차. 산간: 차량 필수

관련 링크

이 글에서 언급한 서비스입니다.

이 링크를 통해 구매하시면 소정의 수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Buy Me a Coffee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커피 한 잔 사주세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궁금한 거, 직접 찾아볼게요

작은 것도 괜찮아요 — 메일 한 통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