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서울 교통카드:
질문 3개면 카드 1장이 나온다
(비교표는 이제 그만)
Firstage Team
Travel & Culture
Seoul·

2026 서울 교통카드: 질문 3개면 카드 1장이 나온다 (비교표는 이제 그만)

비교표를 봐도 모르겠다면, 질문 3개에 답해보자. 당신에게 맞는 카드 1장이 나온다. 그리고 모든 관광객이 걸리는 함정 5개.

편의점 카운터 옆에 걸린 교통카드들 — T-Money, WOWPASS, NAMANE
인천공항 편의점. 카드가 4종류 걸려 있다. 어느 걸 사야 하나.

인천공항 입국장. 와이파이 잡았고, 유심도 꽂았다. 출구 옆 편의점에 교통카드가 4종류 걸려 있다. 뒤에 선 사람은 이미 개찰구를 지나간다. 나는 아직 카드 뒷면을 읽고 있다.

비교할 필요 없다. 질문 3개에 답하면 된다.


질문 3개. 카드 1장.

Q1. 서울만 돌아다닐 건가?

서울 지하철 노선도 — 기후동행카드 커버리지 경계 표시
파란색 안쪽이 기후동행카드 커버리지. 밖으로 나가면 T-Money 영역이다.

이게 첫 번째 질문인 이유가 있다. 한국 교통카드의 가장 큰 갈림길이 서울 안이냐 밖이냐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 안에서만 무제한이다. 서울 밖으로 한 정거장만 나가도 전액 다시 낸다(뒤에서 자세히 쓴다).

WOWPASS의 교통 기능도 T-Money 칩이다. 결국 T-Money 하나뿐이다.

아니, 서울 밖도 간다 → T-Money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 전국 모든 지하철과 버스에서 된다. 택시도 된다. 편의점 결제도 된다. 지금 서 있는 7-Eleven에서 ₩3,000이면 산다.

여기서 읽기 끝이다.

응, 서울만 → Q2로


Q2. 하루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3번 이상 탈 건가?

지하철 개찰구에서 교통카드를 태그하는 손
하루에 이 동작을 몇 번 하게 될까. 서울 여행은 보통 4–5번이다.

서울 여행의 하루를 떠올려봐라. 호텔에서 경복궁(1번), 경복궁에서 홍대(2번), 홍대에서 명동(3번), 명동에서 호텔(4번). 관광지 3곳만 돌아도 개찰구를 4번 지난다. 매번 카드를 대고, 삐 소리를 듣고, 게이트가 열린다.

지하철 기본요금 ₩1,400 × 4회 = ₩5,600. 기후동행카드 1일권은 ₩5,000이다. 네 번째 태그부터는 공짜로 타는 셈이다.

사실 서울에서 하루에 3번 이하로 탈 일은 드물다. 호텔이 명동 한가운데고 걸어서 다 갈 수 있는 반경이 아닌 이상.

응, 3번 이상 → 기후동행카드

하루 ₩5,000부터 7일 ₩20,000. 지하철, 버스, 따릉이(공유 자전거)까지 무제한. 4번만 타면 이미 남는 장사다.

아니, 많이 안 탄다 → Q3으로


Q3. 현금 들고 다니기 싫은가?

한국은 카드 결제 천국이다. 편의점, 노점, 붕어빵 가게까지 카드를 받는다. 해외 Visa, Mastercard도 웬만한 데서 다 된다. 현금을 쓸 일이 거의 없는 나라다.

문제는 딱 하나, 교통카드 충전이다. T-Money를 외국인이 쓰려면 현금을 넣어야 한다. 지하철 충전기 앞에서 만원짜리를 넣고, 잔액이 떨어지면 또 넣고.

카드 결제가 되는 나라에서 교통카드만 현금이다. 이 역설이 WOWPASS가 존재하는 이유다.

WOWPASS는 공항에서 외화를 넣으면 원화로 바뀐다. 환율도 시중 환전소보다 낫다. 환전부터 교통까지 카드 한 장.

다만 교통 잔액은 따로 충전해야 한다(함정 2번 참조). 완벽하진 않지만 현금 없이 여행하는 데 가장 가깝다.

응, 현금 싫다 → WOWPASS

환전 + 쇼핑 + 교통. 다만 함정 2번을 읽기 전에 지하철 태그하지 마라.

아니, 현금 괜찮다 → T-Money

₩3,000. 현금 충전. 복잡한 게 싫으면 이게 정답이다. 한국 사람 대부분이 쓰는 카드에는 이유가 있다.


카드가 정해졌다. 이제 실수만 안 하면 된다.


5가지 함정

모든 블로그가 각 카드로 뭘 할 수 있는지 쓴다. 여기선 뭘 못 하는지 쓴다.

함정 1: 기후동행카드로 인천공항에서 못 탄다

인천공항 AREX 개찰구 — 기후동행카드 사용 불가 안내
이 개찰구에서 기후동행카드는 안 된다. 들어갈 때만 안 되고, 나올 때는 된다.

인천공항에 내렸다. 입국 심사를 지나고, 캐리어 바퀴가 대리석 바닥을 구른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 1층 교통센터로 내려가면 공기가 바뀐다. 환기구 바람, 안내 방송, 개찰구 앞에 줄지어 선 사람들.

AREX(공항철도) — 인천공항에서 서울까지 가는 기차다. 기후동행카드를 댄다. 삐 소리. 게이트가 안 열린다.

카드가 고장 난 게 아니다. 기후동행카드는 인천공항 T1, T2에서 승차가 안 된다. 정책이다. 마지막 날 서울에서 공항으로 나갈 때는 된다 — 태그 찍고 나가면 끝. 하지만 도착 첫날, 공항에서 서울로 들어가는 건 안 된다.

그러면 공항에서 서울까지 어떻게 가나.

  • AREX 일반열차 — ₩4,950. 서울역까지 약 60분. 개찰구 옆 자동발매기에서 일회용 교통카드를 산다. 현금이나 해외 카드로 결제된다. 가장 싸다.
  • 공항 리무진 버스 — ₩16,000–18,000. 호텔 근처 정류장까지 직행. 1층 버스 매표소에서 표를 사거나, T-Money로 태그한다. 기후동행카드는 여기서도 안 된다.
  • 택시 — 서울 시내까지 ₩65,000–80,000. 가장 비싸지만 캐리어가 많으면 편하다.

결국 도착 첫날은 기후동행카드 말고도 현금이나 T-Money가 필요하다. "서울 대중교통 무제한"이 관광객의 첫 번째 이동을 커버하지 못한다. 이상하지만 그렇다.

함정 2: WOWPASS 잔액이 2개다

WOWPASS 앱 화면 — 결제 잔액과 교통 잔액이 분리된 모습
결제 잔액 ₩260,000. 교통 잔액 ₩0. 이 화면을 모르면 개찰구 앞에서 멍해진다.

WOWPASS 기기 앞에 서서 200달러를 넣는다. 화면에 ₩260,000이 뜬다. "이걸로 지하철도 타고, 밥도 먹고, 쇼핑도 하면 되겠다." 지하철 개찰구로 간다. 카드를 댄다. 거부.

무슨 일인가. 돈은 분명 들어 있는데.

WOWPASS 안에는 지갑이 2개 있다.

  • 결제 잔액(Pay) — 쇼핑, 식당, 편의점. 환전한 돈은 여기에 들어간다.
  • 교통 잔액(Transit) — 지하철, 버스 전용. 여기는 원화 현금으로만 충전된다.

₩260,000이 있어도 그건 결제 잔액이다. 교통 잔액은 ₩0. 개찰구에서 거부당하는 이유다.

환전 직후 바로 해야 할 것:

  1. 방법 A — 지하철역 충전기(파란색 기계)에서 WOWPASS를 올려놓고, 현금 ₩10,000–20,000을 넣는다. "교통카드 충전" 버튼을 누르면 교통 잔액에 들어간다.
  2. 방법 B — WOWPASS 앱을 깐다. 앱 안에서 결제 잔액 → 교통 잔액으로 이체할 수 있다. 현금 없이도 된다. 이 기능을 아는 관광객이 거의 없다.
  3. 방법 C — 아무 편의점(CU, GS25, 7-Eleven)에서 "교통카드 충전해주세요"라고 하면 현금으로 넣어준다.

카드 한 장인데 지갑이 두 개. 환전하자마자 교통 잔액을 채워라. 개찰구 앞에서 당황하는 건 매번 이걸 모르는 사람이다.

함정 3: Apple Pay T-Money, 외국 카드로 충전 안 된다

iPhone Apple Wallet의 T-Money 카드 — 잔액 ₩0 표시
Apple Wallet에 T-Money는 들어간다. 돈이 안 들어간다.

2025년 7월부터 Apple Wallet에 T-Money를 넣을 수 있다. 아이폰을 개찰구에 대면 된다. 실물 카드가 필요 없다. 관광객에게 완벽해 보인다.

설정까지는 된다. T-Money 카드가 Apple Wallet에 추가된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충전하려면 한국 은행에서 발급한 카드가 필요하다.

미국 Visa? 안 된다. 일본 Mastercard? 안 된다. 영국 Amex? 안 된다. 한국 계좌에 연결된 카드만 된다. 한국에 은행 계좌가 없는 외국인은 Apple Wallet T-Money에 돈을 넣을 방법이 없다. 잔액 ₩0인 카드만 화면에 떠 있다.

결론: 외국인은 실물 T-Money 카드를 사야 한다. 편의점에서 카드를 사고, 현금을 넣고, 태그한다. Apple Pay는 한국 거주자를 위한 기능이다. 여행자용이 아니다.

함정 4: 기후동행카드, 유효기간은 언제부터?

관광용 단기권은 괜찮다. 첫 태그 시점부터 시작된다. 화요일에 사서 목요일에 처음 태그하면 목요일부터 유효. 서두를 필요 없다.

월정액은 다르다. 충전할 때 시작일을 고른다. 충전일로부터 5일 이내. 1일에 충전하고 3일을 시작일로 잡으면 다음 달 2일까지. "나중에 쓰지 뭐" 하고 잊으면 그냥 날린다.

한 번이라도 탔으면 환불도 안 된다.

함정 5: 서울 밖에서 내리면 전액 다시 낸다

서울역에서 기후동행카드로 탄다. 수원 화성 보러 수원역까지 간다. 내려서 태그를 찍는다.

"서울까지는 무료고, 수원 구간만 내면 되겠지." 아니다. 전체 요금을 처음부터 다시 계산한다. 서울 구간 무료가 아니라 전부 무효다. 개찰구가 안 열리고, 역무실 창구로 가서, 서울역→수원역 전체 요금을 현금이나 카드로 따로 낸다. 줄 서 있는 동안 좀 억울하다.

확대 지역(성남, 하남, 김포, 고양, 의정부)에서는 괜찮다. 하지만 수원, 춘천, 인천 시내는 커버리지 밖이다. 타기 전에 노선도를 확인해라.


카드별 60초 정리

T-Money

편의점 진열대에 걸린 T-Money 카드들 — 카카오프렌즈, 일반 디자인
편의점 카운터 옆. 기본형 ₩3,000부터. 캐릭터 카드는 ₩4,000–5,000.

편의점에 들어가면 카운터 옆에 걸려 있다. CU, GS25, 7-Eleven 어디든. 형광등 아래 후크에 5–6장씩 걸려 있고, 손으로 하나 뽑아서 카운터에 올리면 된다. 기본형 ₩3,000–4,000.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그려진 건 ₩4,000–5,000. "T-Money 주세요" 하면 알아듣는다.

현금을 넣는다. 태그한다. 탄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 전국 된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교통카드다. 복잡한 게 싫으면 이거 하나로 끝이다.

택시도 된다. 카드를 기사에게 건네면 결제된다. 다만 한국 택시의 90%는 KakaoT 앱으로 부른다. 외국인은 Uber Korea나 K-ride가 더 쉽다 — 해외 카드가 바로 연동된다.

떠날 때 잔액이 남았으면 편의점에서 환불된다. 수수료 ₩500.

단점은 하나. 외국인은 현금 충전밖에 안 된다. 지하철 충전기 앞에서 만원짜리를 넣고, 잔액 부족하면 또 넣고. 한국 계좌가 없으면 자동충전은 못 쓴다.

기후동행카드

기후동행카드 실물 — 파란색 카드 앞면
기후동행카드. 서울 안에서는 무적이고, 서울 밖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서울 안에서만 움직이는 사람을 위한 카드다. 지하철, 버스, 따릉이(공유 자전거)까지 무제한.

기간가격
1일₩5,000
2일₩8,000
3일₩10,000
5일₩15,000
7일₩20,000

3일 ₩10,000이면 하루 ₩3,333. 지하철 1회 ₩1,400이니까 하루 세 번만 타도 본전이다.

경복궁 갔다가 홍대 갔다가 잠실 갔다가 — 서울 여행은 보통 하루 4–5번은 탄다. 탈 때마다 잔액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게 생각보다 편하다.

다만 서울을 벗어나면 무용지물이다. 공항에서 못 타고(함정 1), 서울 밖에서 내리면 전액 재결제(함정 5). 서울 3일 여행이면 이 카드. 서울+지방이면 T-Money.

WOWPASS

인천공항 WOWPASS 환전 키오스크 — 외화를 넣고 원화로 충전하는 기기
공항에서 외화를 넣으면 원화로 바뀐다. 환율이 시중보다 낫다.

공항 WOWPASS 기기에서 달러나 엔화를 넣으면 원화로 바뀐다. 환율이 시중 환전소보다 낫다. 그 돈으로 쇼핑하고, 식당에서 결제하고, 지하철도 탄다.

명동에서 쇼핑하고, 홍대에서 밥 먹고, 지하철로 이동하는 하루라면 딱이다. 동전 안 만진다.

단, 함정 2를 기억해라. 교통 잔액은 따로 원화 현금으로 넣어야 한다. 환전한 돈으로 바로 지하철 탈 수 없다. 앱에서 이체하든, 충전기에서 따로 넣든, 한 단계가 더 필요하다.

NAMANE

NAMANE 커스텀 카드 — 사용자가 올린 사진이 프린트된 교통카드들
사진을 올리면 카드에 프린트된다. 기능은 T-Money. 가격은 ₩7,000.

₩7,000. 키오스크에서 사진을 올리면 카드 표면에 프린트해준다. 본인 셀카든, 최애 아이돌이든, 반려동물이든. 기능은 T-Money와 똑같다.

₩3,000짜리 T-Money 대신 ₩7,000을 내는 이유는 하나다. 커스텀 프린트. 기능이 아니라 기념품으로 사는 카드다. 인천공항, 서울역, 명동 등 200곳 이상에 키오스크가 있다.

코리아투어카드

₩4,000. T-Money 기능에 관광지 할인이 붙는다. N서울타워 30%, 코엑스 아쿠아리움 20%, 160곳 넘는 제휴처.

경복궁 → N서울타워 → 코엑스 같은 관광 동선이면 할인이 쌓인다. 인천공항 Transit Centre에서 바로 살 수 있다. 다만 할인 대상 관광지를 안 가면 그냥 비싼 T-Money다.

코레일패스 플러스 (2026 신규)

코레일패스 플러스 카드 — 태극 모티프 디자인, 외국인 전용
2026년 신작. KTX 무제한 + 현지 교통. 외국인 전용이다.

2026년에 나왔다. 코레일패스(KTX 무제한)와 NAMANE 카드가 합쳐진 것. 외국인 전용.

서울에서 KTX로 부산, 부산에서 경주, 경주에서 다시 서울 — 이 기차를 다 타고, 도착한 도시에서 같은 카드로 지하철과 버스를 탄다. 기차 카드와 교통카드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온라인에서 코레일패스를 사고, QR을 받고, 인천공항이나 서울역 키오스크에서 실물 카드를 수령한다. 현지 교통용 잔액은 따로 충전한다.


여행 유형별 카드

서울 3일 — 궁궐, 맛집, 쇼핑

셋째 날 아침, 경복궁역 개찰구를 지나면서 깨닫는다. 잔액을 한 번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걸.

기후동행카드 3일권 ₩10,000. 경복궁역에서 태그하고, 홍대에서 내리고, 을지로에서 또 타고, 잠실에서 내린다. 하루 4–5번. 3일이면 15번 가까이 탄다. ₩10,000이면 끝이다.

서울 + 수원 당일치기

수원 화성 성벽 위를 걷다가 돌아올 때 기후동행카드가 먹통인 걸 알게 되면 늦다.

수원은 기후동행카드 커버리지 밖이다.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서울 구간은 기후동행카드로, 수원 갈 때만 T-Money로 바꾸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T-Money 하나로 가거나. 수원만 하루 다녀오는 거라면 후자가 편하다.

서울 + 부산 (KTX)

KTX가 부산역에 멈춘다. 같은 카드로 부산 지하철 환승 개찰구를 지나간다. 카드를 바꿀 필요가 없다.

코레일패스 플러스의 장점이 이거다. 서울→부산, 부산→경주, 경주→서울 — 기차를 3번 이상 타면 패스가 이득이다. KTX 왕복 1회뿐이면 편도 티켓 + T-Money가 나을 수 있다. 계산해봐라.

한 가지. 서울역 KTX 키오스크는 20대 넘게 줄지어 있는데, 해외 카드가 되는 기계는 2대뿐이다. 그마저 하나는 자주 고장 난다. 현장에서 당황하지 말고 코레일 웹사이트(letskorail.com)에서 미리 예매해라. 해외 카드 결제된다.

서울 + 춘천/남이섬

ITX-청춘 창밖으로 북한강이 보인다. 근데 이건 교통카드로 타는 기차가 아니다.

T-Money. 기후동행카드는 춘천을 커버하지 않는다. 용산이나 청량리에서 ITX-청춘을 타는데, 별도 티켓이다. T-Money로 서울 지하철을 타고 역까지 간다. ITX 표를 따로 산다. 춘천에서 내리면 다시 T-Money로 버스를 탄다.

쇼핑 중심 — 명동, 홍대, 강남

명동 올리브영 계산대에서 WOWPASS를 대면 된다. 지하철로 홍대 넘어가서 또 대면 된다. 따로 뭘 꺼낼 필요가 없다.

WOWPASS가 가장 편하다. 환전하고, 매장에서 결제하고, 지하철도 탄다. 교통 잔액만 따로 챙기면 된다(함정 2 참조). 아니면 T-Money로 이동하고, 쇼핑은 해외 신용카드로 결제해도 된다. 명동, 홍대, 강남 매장 대부분이 Visa/Mastercard를 받는다.


그런데 구글맵은 한국에서 안 된다

교통카드를 골랐다. 충전했다. 개찰구 앞에 섰다.

Google Maps를 열었다. 지도는 뜬다. "서울역에서 경복궁"을 검색한다. 경로 결과가 — 안 나온다. 대중교통도 없고, 도보도 없고, 자동차도 없다. 앱이 고장 난 게 아니다.

한국은 국가안보상 지도 데이터 반출을 제한하고 있다. Google Maps에서 길찾기가 통째로 빠져 있다. 지도 위에 핀은 찍히지만, A에서 B로 가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Google Maps가 안 되는 나라가 몇 개 없는데, 한국이 그중 하나다.

Naver Map을 깔아라. 영어 인터페이스가 있고, 지하철 환승 정보, 버스 실시간 도착, 도보 경로까지 전부 나온다. KakaoMap도 되지만 영어 지원이 Naver보다 약하다.

교통카드보다 먼저 깔아야 할 앱이다.


곧 바뀌는 것들

서울 지하철역 새 키오스크 — 비접촉 결제 단말기가 설치된 모습
새 단말기가 설치되고 있다. 2030년이면 해외 카드로 바로 탄다.

이 글은 2026년 2월 기준이다. 한국 교통 정책은 빠르게 바뀌고 있다.

2030년쯤이면 이 글이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 주머니에서 Visa를 꺼내 개찰구에 대면 끝이니까. 서울시가 EMV 비접촉 단말기를 설치하고 있다. 2026년 하반기에 버스, 2027년에 지하철 1–8호선, 2030년에는 수도권 전체. 해외 카드로 바로 타는 세상이 온다.

기후동행카드 커버리지도 계속 넓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서울만이었는데 김포, 고양, 성남, 하남, 의정부가 추가됐다. K-Pass라는 이름으로 전국 통합도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바뀌면 이 글도 업데이트한다.


편의점 카운터 앞에서 교통카드를 고르느라 3분을 쓴다. 충전기 앞에서 만원짜리를 넣다가 방향이 틀려서 다시 넣는다. 개찰구에서 삐 소리가 나면 뒤에 선 아저씨가 혀를 찬다. 그런데 한 번 태그가 되고 나면, 서울 지하철은 세상에서 제일 쉽다. 2분 간격으로 오고, 어디든 30분이면 도착하고, 에어컨이 나온다. 카드를 고르는 데 이 글만큼만 쓰고, 나머지 시간은 밖에서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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